Page 11 - 듀얼공동사례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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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센터 입장에서는 기업현장교사의 역량에 따라 훈련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 큰
고민이었다. 사전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이용해 동일한 내용을 설명해도 기업현
장교사마다 이해하는 범위가 달랐다. A라는 내용을 이야기하면, 어떤 기업현장교
사는 따로 요청을 하지 않아도 학습도구를 준비하는데, 다른 교사는 기초적인 내
용을 가르치는 것 조차도 힘겨워했다. 기업현장교사의 의지와 역량에 상관없이 안
정적인 훈련품질을 유지하고, 체계적인 현장학습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시스
템 구축이 절실했다.
일학습병행이 아니더라도 표준화와 자율화의 조율 문제는 교육 현장이 가지고 있
는 오랜 딜레마예요. 자율성이 강조되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기본 요소들
을 빠뜨리기 쉽고, 표준화가 강조되면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기업현장교사의 색깔
(장점)이 드러나기 어렵죠. 센터의 사례와 별개로 한국산업인력공단 및 타 공동훈
련센터들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NCS를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기
업현장교사와 학습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는 학습도구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지
속해 왔습니다. 저희의 경우, 무엇보다 ‘기업의 현장에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진행
하는가?’에 초점을 맞추고 그 해결책을 현장의 자율성에서 찾았습니다. 특히 대규
모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인적·물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만
큼, 향후에는 센터의 지원이 없어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교육 훈련을 진행할 수 있
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생각했죠.
센터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기업현장교사와 학습근로자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
NCS 능력단위요소 및
를 분명하게 알리고, 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
수행준거를 바탕으로
이었다. 즉, 단순한 매뉴얼이나 훈련 원칙이 아니라, 학습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
현장훈련 운영
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이다. 예를 들어 “훈련시간을 준수한다.”와 같은 항
매뉴얼 도입
목에서는 ‘훈련시간’의 범위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. 특히 학습근로자들
이 근로시간과 훈련시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아 부실훈
련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. 대부분의 OJT는 일과 시간에 배정되었는데, 시작
과 종료를 잘 지켜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바쁜 업무 스케줄로 흐지부지하게
흘러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. 이에 황유라 매니저는 현장훈련 운영 매
뉴얼 속에 기업현장교사와 학습근로자가 훈련의 시작과 끝 지점에서 해야 할 일을
명확히 지정했다. 바로 기업현장교사용 훈련지침서 읽기와 학습노트 작성이다. 훈
련이 시작되기 전, 기업현장교사는 훈련지침서를 읽으며 당일 진행될 훈련 내용을
다시 한 번 검토하고, 학습근로자는 훈련이 종료되기 30분 전에 개인별로 지급된
학습노트를 작성하며 그날 배운 내용을 점검하도록 했다. 이는 훈련의 시작과 끝
을 명확하게 하여 기업현장교사와 학습근로자 모두가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되
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했다. 또한 학습기업이 훈련 일정을 사내에 공식적으로 공
표하도록 유도함으로써, 일학습병행에 참여하지 않는 동료들의 이해를 구하고 업
무 공백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협력 분위기도 조성했다. 이는 학습근로자가 학습
요일과 시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훈련에 참여하는 계기로 이어져 부실훈련을 예
방하고, 학습에 대한 몰입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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